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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b.k. jeon
Subject   떠나야 할 때를 아는 사람


         떠나야 할 때를 아는 사람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살다보면 반드시 떠날 때가 다가온다. 또 사회의 일원으로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어떤 자리이든 무슨 일이든, 손을 털고 일어서야 할 때가 온다. 시작이 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 반드시 끝을 맞게 되는 것이 자연법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떠나야 할 때가 다가오면, 손을 털고 일어서야 할 때가 다가오면 사람들은 누구나 아쉬워하고 미련을 가지게 마련이다. 어쩌면 그 대상이 무엇이든 사랑했던 만큼, 애착을 가졌던 만큼 또는 땀을 흘렸던 만큼의 아쉬움을 느끼며 미련을 가지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그러나...한 세상 살다가 또는 사회인으로서 생활하다가 떠날 때가 되었을 때, 뒷모습이 추하지 않게 떠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큰 권력과 재력, 명예를 누렸을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보통사람들에야  집착의 대상이 거창할 일이 없다. 그러나 큰 것을 누렸을 경우에는 그 만큼 버리고 떠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버리고 떠나야 할 때 사람들이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대개 집착을 버리지 못해서이고 또 남의 능력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떠날 때가 되었어도 권력에 집착하다가 국가에 누를 끼치고 스스로도 비참한 최후를 맞은 많은 독재자들이나, 부(富)에 대한 지나 친 집착으로 주변을 깨끗이 하지 못하여 화를 자초한 거부(巨富)들의 이야기를 우린 많이 들어왔다. 또 작은 명예에 연연하다가 떠날 때를 놓치고 스스로를 부끄럽게 만드는 경우를 얼마든지 볼 수가 있다.
  오래 전에, 한국의 어느 시골 고등학교 교장선생이 남긴 훈화집을 읽은 일이 있다. 그는 매주 채플시간에 학생에게 꿈과 희망을 가지도록 가르치고 있었는데, 그 중 깊은 감동을 주는 " Boys! Be ambitious! (청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란 훈화가 있었다. ' 사랑하는 나의 학생들이여! 큰 포부를 가져라! 그리고 열심히 노력해서 그 꿈을 이루어 사회와 국가에 공헌하는 사람이 되라. 그러나 무슨 일을 하든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 마라. 저 산야에 무수한 무덤을 보라. 모두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다. 내가 아니면 가족이, 회사가, 모임이, 국가가 어려워진다는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했던 사람들이 죽어서 거기에 묻혀 있다. 그러나...그들의 사후에도 가족은 살아가고, 회사는 회사대로 운영이 되고, 모임은 계속 되며 국가의 수레바퀴는 돌아가고 있지 않은가! 꿈을 이룬 후엔, 절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지 마라! 그런 생각은 그대들의 다음 도약의 걸림돌이 될 뿐이다."
  자기가 사랑했던 사람이나 일, 보람을 느꼈던 일, 좋아했던 일을 뒤에 두고 떠나기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모든 것에 때가 있는 것처럼, 사람에게도 나아 갈 때와 떠나야 할 때가 있음을 어찌하랴! 열흘 붉은 꽃이 없고, 십 년 가는 권세도 없다. 재물 또한 돌고 도는 것, 내가 잠시 맡고 있을 뿐 영원한 내 것이 아닌 것을! 또 세상일이란 오묘해서, 모든 일이 내가 아니어도 돌아가게 되어 있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 차마 눈을 감지 못했던 사람들이 죽은 후에도 지구는 돌고, 계절은 오고 가고, 새로운 사람들은 또 오게 되어 있다.
'떠나야 할 때를 아는 사람은 뒷모습이 아름답다.' 어느 시의 한 구절이다. 떠나야 할 때가 다가왔을 때, 떠날 자리를 깨끗이 정리하고 말없이 떠나는 사람! 공과에 대한 평가는 후일에 맡기고 툭툭 털고 일어서는 사람! 돈도 명예도 권세도 다 흐르는 물 같음을 알고 미련 없이 놓아 줄 줄 아는 사람! 그 마음은 허전하고 뒷모습은 좀 쓸쓸해 보일지라도, 사람들은 멋있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를 오래 기억하는 것이다.
  



JimmiXS :: kWqIAlVAFYo  [201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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