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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b.k. jeon
Subject   국회의원이란 직분
                   국회의원이란 직분

  1970년 4월, 시인 김지하가 쓴 “오적(五賊)”이 사상계에 발표되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소위 재벌, 국회의원, 장성, 고급공무원, 장차관을 을사늑약 당시 나라를 팔아먹은 오적에 비유하여 온갖 이권을 챙기고 부정부패를 자행하는 “도적들” 이라고 했으니, 그 파장이 폭발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 사건으로 시인 김지하는 투옥되고, 그는 저항시인으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40여년이 지난 현재는 유신체제하의 그때와는 모든 것이 많이 변했다. 지금은 그들도 변해서 “5적”의 범주에서 벗어 난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활극이다. 아직도 국회에서 쇠망치가 동원되고 전기톱이 춤을 추는  것을 보면 한국국회는 70년대에 비해 별로 나아진 것이 없다. 국회에서 인분을 뿌린 사건이 일어나고, 의사당 안에서 발길질 주먹질이 난무하던 그 때나, 작금의 국회폭력사태나 시간적 차이가 있을 뿐 본질적으로는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는 말이다. 이 폭력적인 장면이 아시아판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하고, 해외토핔으로 각국신문에 이상한 볼거리가 되었으니 망연자실 유구무언일 수밖에 없다.
  프랑스 신문  르 피가로의 기자는 이것은 “아주 놀라운 일”이며, “법과제도, 기관이 있는데 물리적 싸움”을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특이한 것은 “한국의 성숙하지 않은 민주주의”를 개탄했던 그가  한국정치에는  그래도 활기가 있다고 한 점이다. 그 힘이 활기인지 치기인지 한국국민들은 다 알고 있는데 말이다. 온 국민이 쓸어져 가는 경제를 바로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발을 동동 구르는 판에 벌어진 이번 활극을  민주주의의 힘, 활기가 넘친 결과로 보는 국민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
  의회민주주의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수많은 지역구주민과 기능별 분야를 대표하는 의원들의 모여 국정을 논하고 필요한 입법을 하며, 국정의 방향을 제시하는 곳이 의회이다. 의회는, 그런 만큼, 민의가 모이는 신성한 곳이고 민주주의의 성전과 같은 곳이다. 감히 햄머와 전기톱이 춤을 출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수십만 지역구 주민의 눈동자가 지켜보고, 국민이 귀가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다고 생각을 하면, 어불성설 이런 망동이 나올 수가 없다.
   미국 케이블 채널에는 미국 영국의 의회의 의사진행상황을 보여주는 채널이 있다. 나는 이 채널을 가끔 보면서 놀라운 점 하나를 발견했다. 그것은 아무리 중대한 사안을 토론할 때라도 절대 고성이 오가거나 삿대질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경우, 그들은 오히려 유머를 활용하며 쟁점을 조목조목 따지고, 결국은 긴 디베이트 (debate)를 통해서 하나의 결론을 도출해 낸다. 그리고 거의 모든 의원들의 언행이나 매너가 수준급이라는 것도 인상적 이었다.
  여담이지만, 9.11 사태 후에 공항의 탑승자 검색이 최고조로 까다로울 때, 모 미 하원의 원이 공항에서 금속탐기기에 걸리고 말았다. 어느 방으로 안내된 그는 완전 알몸이 되도록 조사를 받았다. 후일, 이 사실을 안 어느 기자가 물었다. “왜 의원이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 나는 사적인 여행 중이었거든요.” 그의 대답은 이렇게 명료했다. 그의 됨됨이를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이런 분이라면 아마도 햄머나 전기톱을 쉽게 들이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의원이란 직분은 명예로운 것이지만, 그에 앞서 막중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하는 자리이다. 일국의 국회의원 쯤 되는 분들이, 그 이유야 어쨌든, 폭력을 휘두른다는 것은 아니올시다 이다. 그들이  대표하는 민의가 원하는 것은, 극한투쟁이 아니라, 여야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시급한 민생문제 경제문제 등에 대해, 국민과 함께 아파하고 고민하며, 토론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국회의원이란 직분은 국민을 위해서 만들어 진 것이고, 국회의원 자신은 국민의 공적인 머슴, 곧 공복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 bkje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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