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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b.k. jeon
Subject   어느 정령의 애가: 3). 침묵하지 않는 대자연
연작시: 어느 정령의 애가



3).침묵하지 않는 대자연


산이고 바다이고 또 들판이고
대자연은 말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더 더욱 침묵하는 것은 아니다.

저들은 살아 숨쉬고 있지만
쉽게 슬픔과 노여움으로 출렁이지 않고
작은 기쁨에 들뜨지를 않는다.

내 산도 그랬다!

숲이 으깨지고 나무가 잘려 죽어도
허리가 잘린 자리에 인간의 길이 들어서도
산은 미동도 않고 제자리를 지킬 뿐이었다.

다만, 길을 잃은 사슴들이 쉰 소리로 슬피 울고
둥지 잃은 새들이 울며 빈 하늘을 맴돌았다.
산은 저들 살아있는 것들을 통해 말을 하고 있었다.

대자연은 말을 하지 않는다.
침묵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오직 그 품속에 살아있는 것들로 말을 할뿐이다.

사람들은 이 살아있는 것들의 말을 경청해야만 한다!!
진정,
그 신음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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