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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b.k. jeon
Subject   그대와 내가 산봉우리라면
<그대와 내가 산봉우리라면>



그대와 내가 산봉우리라면...
양지바른 어느 마을 뒤
밋밋한 두 동산이고 싶다.

서로 멀리 떨어 진 준령(峻嶺)이 아니라
서로 마주보고 있는
얕은 두 봉우리이고 싶다.


높은 만큼 멀리 떨어져 있어
우리 사이 단절의 강이 흐르고
서로 소리쳐 불러야 하는 우람한 봉우리가 아니고

나직한 소리로 사랑을 속삭이고
가까이에서 날마다 서로의 미소를 확인할 수 있는
어깨높이 비슷한 그런 봉우리이고 싶다.

가끔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주고
그들만의 은밀한 세상도 되어주며
마을 사람들의 작은 추억이 깃드는  야트막한 뒷동산....

우리가 있어 작은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과 같이
조그만 보람을 느끼며
오래오래 마주보며 사는 우리 둘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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