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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b.k. jeon
Subject   범 부 병 (凡夫病)
<범    부   병 (凡夫病) >

허공을  떠돌던 한 자락 구름이었던지
이른 새벽 풀섶에 맺힌 이슬의 혼이었던지
뭇 발길에 툭툭 채인 흙먼지의 꿈이었던지....

어쨌거나 육십억의 하나로 와서
무식을 모면하려 지루한 공부도 하고
가난만은 피하려고 발버둥도 치고
홀아비 신세는 벗어나려 애간장도 태우고
이러구러 범부(凡夫)중의 범부가 되어
지금까지 잠자리 편할 날 없이 살았습니다.

요즘 밤만 되면 잠 못 자고 뒤척이는데
사람으로 와서 사람노릇 제대로 못해보고
흐지부지 사그라드는 꼴이 제 보기도 역겨워
가슴에 구멍이 생기고 거기 허허증(虛虛症)이 똬리를 틀었습니다.

큰 의미있고 거창한 일들이야 큰 분들이 할 일이고
뭐 쪼꼬만 일,
내 눈물라도 씻어내고
내 체온으로라도  뎊힐 만 한
작은 일도 있을 법 한데
이걸 생각만 하다가 자꾸 잊어버리는,
생각한 것은
실행하기 전에 짐짖 잊어버리는
그만
자망증(自忘症)이란 못된 병을 얻었습니다.

밤낮 이러다가
구름 가듯이 꿈 사루듯이
그렇게 가는가 또 허허해져서
도로 그걸 생각하고 또 잊어버리는
끝내는
영영 치료가 되지 않는
불치의 범부병(凡夫病)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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